연 4.45%로 1,000만 원을 12개월 맡긴 사례에서 세후 이자는 복리 기준 38만4244원, 단리 기준 37만6000원이었다. 단리 복리 이자 계산은 금리 숫자 하나의 대결이 아니라, 이자가 원금에 합류하는 시점과 세금까지 함께 읽는 일이다.
핵심 요약
단리는 처음 넣은 원금에만 이자가 붙고, 복리는 원금과 이미 붙은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다.
예금은 목돈을 한 번에 맡기지만, 적금은 매달 넣은 돈마다 이자가 붙는 기간이 다르다.
대출은 복리 효과가 이득이 아니라 비용이 될 수 있으므로, 실제 부과 주기와 상환 시점을 봐야 한다.
단리 복리 이자 계산이 다른 이유
단리는 장부의 원금 칸을 고정해 둔 채 이자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복리는 그 이자를 다음 계산의 원금 칸에 다시 넣는다. 같은 도시락통에 밥을 더 담느냐, 빈 통의 처음 양만 계속 세느냐의 차이다.
원금 1,000만 원을 연 5%로 3년 맡긴 예시에서 단리는 최종 1,150만 원, 복리는 1,157.6만 원이었다. 차이는 약 7.6만 원으로 작아 보이지만, 이자가 붙을 자리에 이미 붙은 이자가 들어가는지가 매년 반복된다.
그래서 복리의 핵심 변수는 화려한 금리보다 시간이다. 같은 조건에서 3년 차 차이는 7.6만 원이지만, 30년으로 늘린 비교에서는 차이가 1,821.9만 원까지 커졌다는 설명이 나온다. 초반에는 조용하고, 뒤쪽에서 덩치가 난다.
예금과 적금은 왜 같은 금리인데 다를까
예금은 목돈을 먼저 넣는 상품이고, 적금은 매달 나누어 넣는 상품이다. 적금의 첫 납입금과 마지막 납입금은 만기까지 묻혀 있는 시간이 다르므로, 같은 표시이율을 예금의 이자와 그대로 비교하면 숫자가 삐끗한다.
정액 적립식 단리 계산에서는 매달 넣은 돈에 남은 개월수만큼 이자가 붙는다. 12개월 적금은 납입금이 평균 6개월쯤 예치되는 구조여서, 연 3.5%라는 표시이율도 전체 납입액을 기준으로 보면 1.7~1.8%쯤의 효과로 보일 수 있다.
월 30만 원을 12개월, 연 3.5%, 일반과세로 넣는 예시의 세전 이자는 68,250원이고 세금은 10,510원, 세후 이자는 57,740원이다. 만기 수령액은 원금과 세후 이자를 합친 값이므로, 광고의 연이율보다 ‘총 납입액을 뺀 뒤 남는 이자’를 보는 편이 덜 헷갈린다.
예금 상품에서 어떤 조건을 봐야 하나
상품 설명서에서 단리·복리 표시는 금리 옆의 작은 장식이 아니다. 하나저축은행의 36개월 회전식 예금 사례는 매월이자지급을 단리식, 만기일시지급을 복리식으로 구분하고, 12개월 회전주기에 따라 금리가 바뀔 수 있다고 적는다.
이 사례의 기본금리는 단리식 연 3.60, 복리식 연 3.66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중도해지 때는 약정금리보다 낮은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될 수 있고, 만기 뒤 금리도 별도 기준을 따르므로 ‘복리인가’만으로 실제 수령액을 단정할 수는 없다.
2026년 7월 19일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를 인용한 보도에서도 12개월 정기예금의 단리·복리 선택 결과가 갈렸다. 금융감독원은 상품별 이자율과 거래조건이 수시로 변하고 공시가 지연될 수 있다며, 거래 전 금융회사 확인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대출 이자 계산은 왜 반대 방향인가
저축에서는 이자가 다시 붙으면 반갑지만, 빌린 돈에서는 같은 구조가 반대편에서 작동한다. 한 마이너스통장 계산 안내는 사용금액에 연 이율과 사용일수를 반영하는 일할 계산을 제시하며, 이자가 매월 잔고에 합산되면 이후에는 원금과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 안내의 예시에서 1,000만원을 연 7%로 30일 사용한 이자는 약 57,534원이다. 다만 실제 금리, 이자 부과일, 미사용 한도 수수료는 금융회사와 약정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이 공식은 계산의 뼈대로 보고 상품 약관의 부과 방식을 마지막에 확인해야 한다.
자주 헷갈리는 단리·복리 질문
복리가면 항상 더 많이 받나
같은 원금·금리·기간이라면 복리의 세전 최종 금액은 단리보다 크다. 다만 적금처럼 돈이 나뉘어 들어가거나, 중도해지·세금·우대금리 조건이 붙으면 비교의 기준이 달라진다.
표시금리만 비교하면 되나
아니다. 다음에 연이율을 볼 때는 숫자 옆의 단리·복리, 이자 지급 시기, 가입 조건, 세후 금액을 먼저 보게 될 것이다. 같은 금리는 같은 결과를 약속하지 않고, 이자가 머무는 자리와 날짜가 결과를 바꾼다.
작은 예제로 단리와 복리를 직접 비교한다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의 복리 설명은 원금에 붙은 이자가 다음 계산의 원금처럼 작동하는 과정을 예제로 보여 준다.
계산할 때는 먼저 같은 원금과 같은 표시 금리를 놓고, 단리는 원금 × 금리 × 기간, 복리는 원금 × (1 + 금리)^기간으로 비교한다. 그다음 실제 상품의 세금과 계산 주기를 반영한다.
상품 비교 체크리스트:
- 표시 금리가 연이율인지 확인한다.
- 이자를 매월 계산하는지 매년 계산하는지 확인한다.
- 화면의 결과가 세전인지 세후인지 확인한다.
- 중도해지 금리가 약정금리와 다른지 확인한다.
- 적금처럼 돈이 나눠 들어가는 상품을 예금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금융상품을 비교할 때는 계산값만 보지 말고 소비자물가지수와 내 장바구니, 나스닥 종합지수와 나스닥100, 홈택스 신고와 환급의 차이처럼 숫자의 정의와 적용 조건부터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