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날짜는 하지 뒤 세 번째·네 번째 경일과 입추 뒤 첫 경일을 고르는 규칙이라, 절기와 경일의 만나는 위치가 해마다 달라지며 양력 날짜도 바뀐다. 삼복은 24절기 안의 한 칸이 아니라, 두 절기와 날짜 순서를 함께 쓰는 잡절이다.
핵심 요약
복날 날짜는 음력 날짜가 아니라 하지·입추와 경일을 함께 써서 정한다.
초복과 중복은 연속한 경일이라 항상 10일 간격이다.
말복은 입추 뒤 첫 경일이므로, 중복 뒤 간격은 10일 또는 20일이 될 수 있다.
달력에 같은 날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해서 계산이 흐릿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규칙은 꽤 단단하다. 다만 고정된 양력 날짜를 찍는 대신, 해마다 움직이는 절기와 열흘마다 돌아오는 경일을 기준점으로 삼는다.
복날 날짜는 무엇을 따라 움직일까
여기서 경일은 간지, 곧 날짜에 붙이는 순환식 이름표 가운데 ‘경’이 들어간 날이다. 천간은 갑부터 계까지 10개이고 경은 그 일곱 번째라서, 경일은 10일마다 한 번 돌아온다.
하지와 입추는 태양의 위치로 정하는 24절기다. 하지는 대개 6월 21일, 입추는 대개 8월 7일 또는 8일 무렵이며, 해마다 날짜가 하루 이틀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경일의 순서가 같은 열흘 간격으로 돌아도, 어느 경일을 고를지는 달라진다.
이 규칙은 열흘마다 오는 버스와 두 개의 정류장을 함께 보는 일에 가깝다. 하지 정류장을 지난 뒤 세 번째 버스가 초복, 그다음 버스가 중복이고, 말복은 입추 정류장을 지난 뒤 처음 도착한 버스다.
초복·중복·말복은 어떻게 갈라질까
초복과 중복은 모두 하지 뒤의 경일을 센다. 초복은 세 번째, 중복은 네 번째 경일이므로 둘 사이에는 다른 조건이 끼어들 틈이 없고 10일이 남는다.
말복은 여기서 갑자기 다른 문을 쓴다. 입추 뒤 첫 경일이어야 하므로, 중복 다음 경일이 와도 입추 전이면 말복 후보에서 빠진다. 삼복의 이름은 셋이지만, 세 칸을 고르는 자는 하나가 아니다.
| 구분 | 출발 조건 | 고르는 경일 | 간격에서 보이는 점 |
|---|---|---|---|
| 초복 | 하지 뒤 | 세 번째 경일 | 중복보다 앞선 첫 복날 |
| 중복 | 하지 뒤 | 네 번째 경일 | 초복과 항상 10일 간격 |
| 말복 | 입추 뒤 | 첫 번째 경일 | 중복과 10일 또는 20일 간격 |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인 해는 왜 생길까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로 벌어진 해를 월복이라고 한다. 중복 뒤 첫 경일이 입추보다 앞서면 그날은 지나가고, 입추 뒤의 다음 경일까지 다시 10일을 기다려야 한다.
2026년은 그 구조가 드러난 사례였다. 중복은 7월 25일이었고 다음 경일인 8월 4일은 입추인 8월 7일보다 앞서 있었으므로, 말복은 8월 14일이 되어 중복과 20일 차이가 났다.
이때 ‘삼복이 30일이니 더위도 정확히 10일 더 길다’고 읽으면 달력에 날씨 예보 역할까지 떠넘기는 셈이다. 다만 이 자료만으로는 월복이 실제 기온이나 더위의 길이를 바꾼다고 말할 수 없다.
다음 달력에서 확인할 것은 무엇일까
복날이 음력 기준이라는 설명은 계산 규칙과 맞지 않는다. 한 해의 절기 날짜를 확인하려면 한국천문연구원이 제공하는 생활천문·역서 자료처럼 달력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 자료를 기준으로 삼고, 그 뒤 경일 순서를 대조하는 편이 안전하다.
다음에 달력에서 복날을 보면, 먼저 ‘며칠인가’보다 말복 직전 경일이 입추 앞인지 뒤인지를 확인해 보자. 초복과 중복 사이의 10일보다, 그 한 칸이 월복과 매복을 가르는 신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