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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해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용수 교통, 왜 병목이 됐나

정부는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의 최종 팹 완공 시점을 각각 7년, 12년 단축해 5년 안에 메모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공사 기간을 줄이는 것과 그 공장을 실제로 돌릴 전력·용수·교통을 제때 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용수 교통 확보 상황이 지금 이 초대형 프로젝트의 진짜 관문으로 떠오른 이유다.

핵심 요약

정부는 용인 국가산단·일반산단 팹 완공을 각각 7년, 12년 단축해 5년 안에 메모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쓸 전력은 합쳐 15GW, 원전 10기에 맞먹는 규모로 추산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34년까지 2조1601억원을 들여 하루 107만2000㎥의 공업용수를 팔당댐에서 끌어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플랫폼시티 근무 인원만 20만명에 이를 전망이라 교통망 확충이 별도 과제로 남아 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삼성전자의 1기 팹 가동 목표가 2029년 10월로 앞당겨졌지만, 전력과 용수 공급 계획은 그보다 1~2년 정도 늦게 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상황을 집은 지어 놓고 전기와 물을 못 넣는 형국이라고 표현했다. 완공 시점을 당길수록 인프라 격차는 오히려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용수 교통 중 전력은 왜 원전 10기급인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용인에서 쓸 전력은 각각 6GW와 9GW, 합쳐서 15GW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원전 10기에 맞먹는 규모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 LNG 발전소 건설과 자체 발전소 신설, 기존 송전망 활용이 단계별로 추진되고 있으며 지방도 318호선 하부에 전력선을 매설하는 방식도 검토됐다.

이상일 시장은 삼성전자가 계획한 6기 팹 가운데 3·4기 팹을 위한 2단계 전력 공급 계획을 확실히 실행해야 하며, 후반부인 5·6기 팹의 중장기 전력 확보 방안도 지금부터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용인 국가산단의 부지 조성은 당초 계획보다 6개월가량 늦어진 상태였는데, 이 지연을 만회하려면 전력 공급 계획도 같은 속도로 따라붙어야 한다.

하루 100만 톤 넘는 공업용수는 어디서 오나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034년까지 총 2조1601억원을 투입해 하루 107만2000㎥의 공업용수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하는 관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1단계 구간은 팔당댐에서 용인까지 46.9㎞이며, 이 가운데 우선 구간 12.77㎞부터 공사가 진행된다. 반도체 팹 하나의 물 수요가 웬만한 도시의 상수도 체계와 맞먹는 규모라는 뜻이다.

물을 끌어오는 관로가 지나가는 지역에서는 이미 갈등의 선례가 있다. 2022년 여주시에서는 남한강 여주보 일대의 물을 취수해 용인 클러스터에 공급하는 사업을 두고 지역 반발이 일었고, 시와 SK하이닉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상생협약을 맺으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관로 하나를 놓는 일이 곧 지역 간 협상 테이블이 된 셈이다.

20만 명이 몰리는데 도로와 철도는 왜 못 따라가나

삼성전자 국가산단에서는 약 10만5000명, SK하이닉스 일반산단에서는 약 4만명이 근무할 것으로 전망되고, 인근 플랫폼시티에서도 약 5만5000명의 고용이 예상된다. 세 사업지역을 합치면 근무 인원만 20만명에 이르는데, 처인구는 도로 교통망이 부족하고 철도는 아예 없는 상황이다. 이상일 시장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에게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 등 교통망 확충과 전력·용수 공급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팹 가동 시점은 왜 이렇게 빨리 당겨지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월 1기 팹의 절반을 짓는 공사에 들어갔고, 내년 2월에는 3복층 구조의 팹 일부에 클린룸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후 장비 반입과 시험 가동을 거쳐 내년 10월께 고대역폭메모리, HBM을 생산해 수출하는 일정이 예상된다. 산업단지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팹 용적률이 350%에서 490%로 높아졌고, 계획된 층수도 2복층에서 3복층으로 바뀌었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당초 계획보다 6개월가량 행정·토목 절차가 지연됐지만, 정부는 2028년 하반기 착공과 2030년 하반기 가동이라는 목표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 정책실은 2044~2048년으로 예정됐던 수도권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2034~2035년으로 앞당기는 속도전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구분 삼성전자 국가산단 SK하이닉스 일반산단
부지 면적 235만평 126만평
협력기업 수 60∼80개 55개
예상 근무 인원 10만5000명 4만명

왜 전력·용수 인프라가 지역 갈등의 진원지가 되나

광주시는 국가사업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 경기도 등에 상생 방안을 공식 요청하고 4자 상생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광주시를 통과하는 통합용수 관로는 약 25.6km에 달하는데, 박관열 광주시장은 관로 통과의 대가로 첨단산업과 데이터센터, 3만 호 규모의 AI 스마트도시 유치를 요구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역의 결실을 다른 곳과 나누는 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이고, 화성시의회도 기초단체의 재정 자주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반대했다. 반면 김보라 안성시장은 전력과 용수, 환경 부담을 함께 진 지역이라면 혜택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맞섰다.

다음에 반도체 투자 발표에서 조 단위 숫자를 보게 되면, 공장이 언제 착공하는지보다 그 공장에 전기와 물이 언제 들어가는지를 먼저 물어보면 좋다. 완공 시점을 당기는 뉴스와 그 공장을 실제로 돌릴 수 있는 시점은 서로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Overthinking Today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