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연 4.36%까지 올라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 신규취급액 기준 가산금리는 그달 새로 나간 대출에만 적용되는 값이라, 몇 년 전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과 이번 달 대출을 받는 사람이 서로 다른 숫자를 보는 이유가 된다.
핵심 요약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그달 새로 나간 대출에만 적용되는 값으로, 예전 대출자와 신규 대출자가 다른 금리를 보는 이유다.
가산금리는 기준금리 위에 은행이 자체적으로 얹는 조달비용과 신용위험 프리미엄이라 은행마다, 차주마다 다르게 붙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올라도 곧바로가 아니라 은행의 조달비용과 가산금리를 거쳐 신규 대출금리에 반영된다.
7월 16일 기준금리는 2.50%에서 2.75%로 올랐고, 그 여파는 신규 대출금리와 이후 통계에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신규취급액 기준 가산금리, 잔액 기준과 뭐가 다른가
한국은행 통계에는 신규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이 따로 잡힌다.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3%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줄었고,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7%로 0.01%포인트 줄었다. 신규취급액 기준은 그달 새로 계약되거나 갱신된 대출만 모아 낸 가중평균 금리이고, 잔액 기준은 이미 나가 있는 대출 전체를 함께 평균 낸 값이다. 그래서 기준금리가 움직여도 잔액 기준 통계는 신규취급액 기준보다 더디게, 더 완만하게 반응한다.
가산금리는 왜 은행마다 사람마다 벌어지는가
가산금리는 기준금리 위에 은행이 자체적으로 얹는 조달비용과 신용위험 프리미엄이다. A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가산금리는 이달 16일 기준 1.11∼2.31%p로, 2023년 1월 13일 당시 1.02∼1.82%p보다 상당 폭 높은 수준이다.
가산금리를 은행판 배달비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기준금리가 재료비라면 가산금리는 은행이 돈을 끌어오고 위험을 떠안는 데 드는 인건비 같은 것이어서, 조달 구조와 차주의 신용 상태에 따라 은행마다 값이 달라진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쉽게 낮추지 못하는 배경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있다. 금리를 낮춰 차주를 끌어오면 당국이 정한 증가 목표를 넘길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시장금리는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가산금리는 내리지 않는 쪽을 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같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도 실제 적용 금리는 신용·만기·상품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과 ±0.5~1.5%p까지 벌어질 수 있다. 여기에 2026년 7월 1일 개정 은행법 시행 이후로는 지급준비금, 예금자보험료,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 같은 법적비용을 대출금리에 반영하는 것 자체가 금지됐다.
기준금리 인상이 내 대출금리에 도착하는 시차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관련 지표가 곧바로 같은 폭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의 자금 조달비용과 가산금리를 거쳐 신규 주담대 금리에 반영된 뒤에야 다른 지표에도 영향을 미친다.
변동금리는 지표금리에 연동돼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재산정된다.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4월 72.2%까지 뛰었고, 주택담보대출만 보면 변동형 비중이 4월 52.2%로 전월보다 크게 올랐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주택 관련 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부담은 약 1조8000억원 늘어난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민감도 분석이다. 0.50%포인트면 3조7000억원, 0.75%포인트면 5조5000억원으로 부담이 계단식으로 커진다.
고정형과 변동형, 6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비교하면
6월 통계를 고정형과 변동형으로 나눠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3%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올라 9개월 연속 상승했고, 변동형은 4.27%로 0.0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 구분 | 6월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 전월 대비 | 비고 |
|---|---|---|---|
| 고정형 | 4.53% | +0.09%포인트 | 9개월 연속 상승 |
| 변동형 | 4.27% | +0.04%포인트 | 고정형보다 낮은 상승폭 |
고정금리 취급 비중은 전월보다 3.9%포인트 낮아진 37.7%로, 8개월 연속 감소하며 처음으로 40%를 밑돌았다.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도 당장 적용금리가 낮은 변동형을 택하는 차주가 늘었다는 뜻이다.
자주 묻는 질문
신용대출도 같은 방식으로 오르나
신용대출도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집계되는 점은 같다. 6월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72%로 전월 대비 0.23% 증가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든 대출금리가 같이 오르기만 했나
아니다. 같은 6월 통계에서 신협과 상호금융의 대출금리는 각각 0.20%포인트, 0.09%포인트 오른 반면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각각 0.38%포인트, 0.21%포인트 내렸다.
주의할 점
기준금리가 오른 날 이미 대출을 쓰고 있어도 상환액이 그 즉시 바뀌지는 않는다.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그달 새로 나간 대출에만 적용되고, 변동금리는 지표금리 재산정 주기를 거친 뒤에야 반영된다.
다음에 은행 앱에서 대출금리를 확인할 때는 안내문 숫자가 신규취급액 기준인지 잔액 기준인지부터 보자. 그 위에 얹힌 가산금리가 최근 몇 달 오르기만 했는지, 은행마다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같이 보면 내 금리가 왜 지금 이 수준인지가 한결 또렷해진다.